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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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원 칼럼] 공황장애의 명상치료 – 멈추고 알아차리고 의도적으로 연습하기
몸맘하나 멘탈클리닉(Mommamhana Mental Clinic) 20대 후반의 결혼 1년차 주부 J씨는 1년 전부터 발생한 공황장애로 치료를 시작하였고 석달이 지나자 많이 안정되어갔다. 자신감이 생겨 장거리 여행을 시도하였고 약간의 긴장은 느꼈지만 전에 경험한 발작증상 없이 무사히 휴가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 밤을 지낸 다음날 아침 갑자기 몸에 힘이 쑥 빠지더니, 속이 울렁거리고, 몸이 휘청거리더니 손발이 뻣뻣해지면서 곧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해왔다. 금방이라도 119를 불러야 하지 않을까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 때 치료 중에 훈련 받았던 호흡명상법을 경황없는 가운데지만 시도하였다. 지켜보던 남편도 다급히 팔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고 30분 정도 지나자 숨이 차고 곧 어떻게 될 것 ..
2022.12.14 -
[강형원 칼럼] 나는 어떤 아버지인가?
몸맘하나 멘탈클리닉(Mommamhana Mental Clinic)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감동이 지금도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서로 오가는 장면은 꿈을 꾸고 있는 듯 벅찬 감동으로 남아있다. 분리는 결합을 위해 분쟁은 화해를 위해 퇴보는 번영을 위해 나아가야함을 알고도 우리는 너무 무력했다. 한 낮에 다투던 동무와 해질녘에는 어깨동무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우리들이었지 않은가. 두 정상의 맞잡은 손을 보고 나는 눈물이 났다. 이 순간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 더 늦지 않은 지금이라는 것이, 너무 다행스럽고 감격스러웠다. 나라의 화해 장면은 숨은 염원과 노고의 결실이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정상들의 의지와 결단이 중요한 역할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가정의 평화..
2022.12.14 -
[강형원 칼럼] ‘엄마’라는 이름으로
몸맘하나 멘탈클리닉(Mommamhana Mental Clinic) 이 땅의 모든 생명의 처음은 엄마에서 시작된다. 특히 사람은 엄마라는 이름의 보살핌이 없이는 한 사람으로 우뚝 설 수가 없다. 식탁에 앉아 밥알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 문득 생각한다. 한 알의 낱알들이 내게로 오기까지 얼마의 기다림과 얼마의 수고와 눈물의 모험이 있었을까! 새싹들이 세상의 침묵을 깨고 일제히 소리치는 봄날 아침 꼭꼭 씹으며 생각해 본다. 남과 여로 만나 사랑하며 결혼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부모가 된다. 부모가 되기 위해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은 드물다. 준비된 부부라 해도 막상 아이가 태어나면 쉽지 않은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특히 많은 육아의 부분을 담당하는 엄마들의 육아부담은 아빠들조차도 상상하기 ..
2022.12.14 -
[강형원 칼럼] 노년은 무엇으로 사는가
몸맘하나 멘탈클리닉(Mommamhana Mental Clinic) 동의보감에서는 ‘노인혈쇠(老因血衰)’라고 하여 ‘늙는다는 것은 혈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칠규(七竅-눈, 코, 입, 귀의 7개의 구멍)가 정상적인 작용을 못하는 증상 즉, 보고 듣고 냄새 맡고 입맛이 떨어지는 과정을 나이 듦의 외적 표현으로 보았다. 치매로 오랫동안 진료 받던 어르신이 집안 욕실 문 앞에서 넘어져 압박골절로 입원하고 며칠 되지 않아 요로감염, 폐렴 등의 내과 합병증으로 섬망증상까지 보이며 혼미한 채 몇 주가 지나갔다. 급기야 극진히 간병하던 나이든 아내도 독감에 걸려 격리되고 노부부가 각각 누워 지낸지 5일 만에 아내가 호전되어 남편의 병실을 다시 찾아갔다. 여전히 반응없이 누워있던 남편에게 알아듣든 못하든 그 ..
2022.12.14 -
[강형원 칼럼] 황금빛 내 인생
몸맘하나 멘탈클리닉(Mommamhana Mental Clinic) [ 출처 : KBS ] 드라마는 한 시대의 현상을 거울처럼 반영하곤 한다. 안방드라마가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중년의 남성들에게 더욱 공감이 된다는, 요즘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주말 연속극이 있다. ‘황금빛 내 인생’이 그 주인공이다. 사회의 최소 공동체인 가족구성원의 역할과 각 구성원들의 욕망, 그를 둘러싼 갈등이 재미와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갈등의 장면 한가운데에 내가 서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누가 진짜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 낳아준 부모인가? 키워준 부모인가? 그렇다면 좋은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수의 출생 비밀을 둘러싼 두 집안의 씨름은 급기야 부모의 자격을 저울질하기 시작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
2022.12.14 -
[강형원 칼럼] 부부(夫婦)는 무엇으로 사는가?
몸맘하나 멘탈클리닉(Mommamhana Mental Clinic) 소와 사자가 너무 사랑해서 결혼을 했습니다. 둘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지요. 신혼을 즐기며 소는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랑하는 사자를 위해 아침이슬 머금은 풀을 한아름 뜯어서 사자에게 주었습니다. 사자는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디론가 나가버렸습니다. 당연히 소의 마음이 상했습니다. 사자는 그 길로 들판에 나가 토실토실한 토끼 한 마리를 잡아 의기양양하게 사랑하는 소 앞에 던져주었습니다. 삐져있던 소는 그것을 보고 화를 버럭 내며 뒷발로 차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둘이 실컷 치고 박고 싸우다 이혼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서며 하는 말이 둘 다 똑같았습니다. ‘난 최선을 다했어...’ 톨스토이의 ‘소와 사자의 사랑이야기’라는 우..
2022.12.14